스토리
“당신의 이상적인 여자친구가 되어줄게. 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타케노우치 히로토 앞에 나타나 그렇게 말한 사람은, 분명 어제 헤어졌을 터인 집착 심한 전 여자친구 코우모토 치세… 아니, 그녀의 모습을 빌린 ‘무언가’였다.
스스로를 ‘에이코’라 부르는 그녀의 정체는 셰이프시프터. 다른 생물을 집어삼키고 그 모습으로 의태해 인간 사회에 녹아드는 그림자 괴물이었다.
에이코는 치세를 자신의 몸속으로 끌어들였지만, 완전히 흡수하지는 않고 내부에 살려두고 있다며 한 가지 요구를 건넨다.
“기간 한정이라도 상관없어. 당신의 여자친구로서 살고 싶어. 그렇게 해준다면, 치세를 무사히 풀어줄게.”
그렇게 약속으로부터 시작된 가짜 연인 관계. 하지만 막상 사귀어 보니, 에이코는 이전의 치세보다 훨씬 더 그와 마음이 잘 맞는 상대였다.
에이코와 교감하며 히로토의 지친 마음은 치유되어 가고, 그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과 그로 인해 채워지는 마음을 다시금 떠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직면해야만 하는 날이 찾아온다.
눈앞의 소녀가 인간과는 다른 섭리로 살아가는 인외의 존재라는 진실.
그리고 지금의 히로토를 만든, 생생하면서도 씁쓸한 기억들을…….